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천 승의 병거를 낼 수 있는 큰 제후국을 다스리려면 위정자가 국사를 신중하게 처리하고 백성들에게 믿음을 주며, 재정 지출을 절도 있게 하고 인재를 아끼며, 백성들을 동원하여 노역을 시킴에 있어서는 농한기에 맞추어서 생계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직역
子曰(자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道千乘之國(도천승지국) 천 승의 나라를 다스리되, 敬事而信(경사이신) 일을 삼가서 하고 미더우며, 節用而愛人(절용이애인) 비용을 절약하고 인재를 아끼며, 使民以時(사민이시) 백성을 부림에 있어서 때에 맞춘다.”
▶해설
○道千乘之國: 천 승의 나라를 다스리다
△道: 동사로 ‘다스리다’의 뜻. ‘導’와 같다. △千乘之國: 전시에 1천 승의 병거를 내놓을 수 있는 큰 제후의 나라를 말함. ‘乘’은 말 4마리가 끄는 전차를 헤아리는 양사(量詞). 1승에는 100명의 사람이 따르게 되는데, 전차에 타는 갑사(甲士) 3인, 보졸(步卒) 72인, 노무자 25인이다. 따라서 ‘千乘’은 대략 10만 명으로 이루어진 군사 단위가 된다. 이 정도의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나라라면 당시로서는 대국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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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시기의 전차 모습 |
○敬事而信: 일을 삼가고 미쁘다
△敬: 동사로 ‘삼가다’의 뜻. △事: 제사·정사·전쟁 등의 일. △信: 형용사로 ‘미쁘다’, ‘미덥다’의 뜻.
○節用而愛人: 비용을 절약하고 인재를 아끼다
△節: 절도 있게 쓴다는 뜻. △用: 나라의 재정 지출을 뜻함. △愛: 동사로 ‘아끼다’의 뜻. △人: 본디 널리 일반인을 가리키는 말이나, 여기서는 뒤의 ‘使民’의 ‘民’과 대칭되는 개념으로 인재 즉 나랏일에 종사하는 자들을 가리킴.
○使民以時: 백성을 부림에 있어서 때에 맞추다
곧 농한기를 골라 백성들에게 노역을 시켜야 할 것을 말함.
△使: 동사로 ‘부리다’, ‘노역시키다’의 뜻. △以: 동작·행위의 기준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개사.
글쓴이: 김인서(민들레피앤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