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의 지혜를 오늘의 언어로” – 민들레피앤씨 김인서 대표의 사유와 실천
    • 지역 기반의 출판, 그리고 전통과 현대를 잇는 조용한 문화 운동
    • 글 | 시경신문 취재팀

      “출판은 단순한 책의 출간이 아니라, 시대와 시대를 잇는 문화의 고리입니다.”
      민들레피앤씨 김인서(金仁書) 대표는 출판이라는 매개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특히 동양 고전의 깊은 사유를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해석하고, 교육과 종교, 인문 출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적 콘텐츠를 보급하는 데 헌신해 온 그의 행보는 ‘조용한 문화 운동’이라 불릴 만하다.
      대구시 봉무동 민들레피앤씨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김인서 대표


      현장 중심의 편집자에서 출판사 대표로
      김인서 대표는 출판계에서 실무와 이론을 두루 겸비한 보기 드문 인물로 꼽힌다. 그의 출판 인생은 1990년 국내 굴지의 대형출판사였던 (주)동화사 편집국에 발을 들이며 시작되었다. 교과서 및 학습서, 교양서 등의 편집과 집필을 맡으며 정밀한 문장 감각과 내용 구성력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와 별도로 그는 삼락서당, 삼락연경회를 설립해 동양고전 교육에 열정을 쏟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선 철학적 실천이었다. 그는 고전의 문장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그것을 지금의 언어로 풀어내는 ‘문맥적 연결’과 ‘생활 속 적용’이라는 새로운 해석의 틀을 제시했다.


      민들레피앤씨의 설립과 출판 철학
      김 대표는 2015년 (주)동화사 편집국장직에서 물러나 민들레피앤씨(publication & communication)라는 이름의 출판사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꿈을 담은 출판 활동에 나섰다. “민들레처럼 어디서든 뿌리내릴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말처럼, 민들레피앤씨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기독교 서적, 중·고등학교 교과서, 일반 인문서, 독서 지도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출간하며 지역 출판사로서 독보적인 정체성을 쌓아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몇몇 기독교 서적, 한자 교육 시리즈, 중·고등학교 한문 교과서 등의 서적은 명확한 메시지와 독창적인 구성으로 독자와 교육 현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중 그가 직접 편집 및 집필에 참여한 교과서 및 학습서는 공교육 현장에서 활용되며 교육 출판의 신뢰성을 입증해 왔다. 특히 그가 대표저자로서 펴낸 초등학교 인정교과서 『재미천지 초등한자』는 20년 이상 스테디셀러로 각광을 받았다.


      “논어 한 줄이 곧 삶의 지혜이다” – 연재를 통한 철학적 연결
      김 대표는 최근 인터넷 신문 ‘시경신문’을 통해 '김인서와 논어 읽기' 연재를 시작했다. 해당 연재는 논어의 문장을 한 줄 한 줄 음미하면서도 문법과 문맥, 현대적 의미를 동시에 풀어내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2025년 6월 27일 시작된 이 연재는 현재 ‘학이(學而)’ 편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으며, 그는 이를 통해 “논어를 교과서나 암기용 고전이 아닌, 삶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실천적 지혜서로 읽어야 한다”는 철학을 설파하고 있다. 단순히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점에서 일찌감치 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 기반의 출판 실험, 그리고 교육과의 융합
      민들레피앤씨는 대구광역시 동구 봉무동 소재 DTC(Daegu Textile Complex)에 입주한 기업이기도 하다. 이는 김 대표가 지역 기반의 출판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의 산물이다. “서울 중심의 출판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출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의 의지는 아카데미 운영으로도 이어졌다.

      현재 그는 민들레비전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문해력 교육, 독서지도, 기타 인문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출판을 넘어서 책과 강의, 체험을 결합한 출판-교육 융합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조용한 문화 운동가
      김 대표가 출판과 교육이라는 두 길을 걸으며 일관되게 붙잡아온 것은 ‘사유의 깊이’다. 그는 책이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이 아닌, 인간 내면을 형성하는 도구라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그는 언제나 문장을 하나 고를 때에도 그 맥락과 뜻을 오랜 시간 곱씹으며, 독자들이 책을 통해 사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가 지금까지 쓴 글과 낸 책, 강의는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출판”이라는 철학으로 연결된다. 이는 대량 생산과 상업주의로 재편된 한국 출판계에서 흔치 않은 태도다. 민들레피앤씨의 존재 자체가 하나의 ‘조용한 문화 운동’으로 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인서 대표가 집필에 참여한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맺으며 – 전통의 시간을 오늘에 이어주는 다리
      출판계의 빠른 흐름 속에서 김인서 대표는 고전과 전통, 사유와 교육, 지역과 철학을 잇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작은 민들레 씨앗’이라 칭하며,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문화의 바람을 타고 한국 사회 곳곳에 사유의 꽃을 피우고 있다.

      앞으로 그가 이어갈 ‘논어 읽기’ 연재와 출판·교육 활동은 고전이 낡은 것이 아닌 ‘살아 있는 텍스트’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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