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라고 하면 재료를 고르고, 손으로 만들고, 완성품을 가져가는 장면이 먼저 떠오릅니다.하지만 민스풀은 그 순서를 조금 다르게 잡습니다. 이곳에서 공예는 ‘만드는 기
술’ 이전에 ‘나누는 이야기’에서 출발합니다. 공간 이름에도 그런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민스
풀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이곳에서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어진 이름입니
다. 그래서 민스풀의 수업은 늘 대화로 시작합니다.
민스풀은 단순한 취미 체험을 넘어, 각자의 감정과 선택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도록 설
계된 공예 클래스 공간입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결과물이 모두 달라지는 이유는, 참가
자 한 명 한 명이 가진 이야기와 취향이 과정에 자연스럽게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예쁜 결과
물’보다 ‘나만의 의미가 담긴 결과물’을 지향한다는 점이 민스풀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만들기’ 전에 ‘말하기’가 먼저인 수업
민스풀의 공예 수업은 진행 방식부터 차별화됩니다. 작업에 들어가기 전, 참여자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의 기분, 만들고 싶은 분위기, 좋아하는 색과 형태, 작품에 담고 싶은
기억 등을 정리합니다. 공예가 처음인 분들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은데, 민스풀에서는 그럴수록 대화가 길어질 때가 있다고 합니다. 결과를 정해두고
따라오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선택의 기준’을 찾아가도록 돕는 방식이기 때문
입니다.
특히 키즈 클래스에서 이 철학은 더 선명해집니다. 아이들과는 수업 시작 전 약 10분 정도
충분히 대화를 나눕니다. “오늘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요즘 가장 자주 생각나는 건
뭐야?”처럼 아이의 언어를 끌어내는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스스로 고르고 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립니다. 그렇게 한 번 마음이 열리면 아이들은 자기만의 색을 고집하고, 자기만의 형태
를 만들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도 또렷하게 설명합니다. 같은 재료로 만들어도 작품이 전
부 다르게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취미에서 창업으로…노들섬 전시가 전환점
민스풀의 시작은 거창한 창업 계획이 아니었습니다. 공예는 원래 취미였습니다. 하지만 작업
을 반복할수록 ‘기술’보다 ‘이야기’가 더 중요한 순간들이 늘어났습니다. 누군가가 작품을 만
들며 자기 이야기를 꺼내고, 그 과정을 통해 마음이 정리되는 장면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면
서, 공예가 단순한 손작업을 넘어 ‘대화와 감정의 기록’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합
니다.
그 전환점이 된 계기 중 하나가 노들섬 전시 경험입니다. 전시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에
서 “내가 좋아서 하던 공예를, 사람들과 더 깊이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분명해졌고, 결국 취
미를 창업으로 연결하는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민스풀은 ‘대화가 중심이 되는 공예’를
방향으로 삼고, 클래스 구조와 콘텐츠를 하나씩 정비해 왔습니다.
“모든 선택권이 제게 있다는 것”…창업의 가장 큰 장점
대표가 말하는 창업의 가장 좋은 점은 “모든 선택권이 제게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콘텐츠
를 만들지,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할지, 어떤 분위기의 공간을 유지할지까지—민스풀의
기준과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동력이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키즈 클래스를 진행할 때 느끼는 성취감이 크다고 전합니다. 아이들이 만드는 결과물
은 매번 다르고, 아이들이 풀어내는 이야기 또한 제각각입니다. 어떤 아이는 가족 이야기를,
어떤 아이는 좋아하는 동물 이야기를, 또 어떤 아이는 최근에 있었던 기쁜 사건을 작품에 담
아냅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들이 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
는지 몰랐다”는 말을 건넬 때마다 뿌듯함이 커진다고 합니다. 민스풀에서의 공예는 아이에
게 ‘창작’이자, 부모에게는 ‘관찰’이자, 모두에게는 ‘대화의 시간’이 됩니다.
반려동물 동반 가능…더 확장되는 ‘융합 클래스’ 준비 중민스풀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점도 눈에 띕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하는 분들에게
공간은 단순한 체험 장소가 아니라,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쉼표가 됩니
다. ‘공예’라는 활동이 주는 몰입감과 안정감이 반려동물과의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는 설명입니다.
또한 민스풀은 현재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을 활용한 콘텐츠 ‘꽃놀
이’, 감각 놀이 요소가 들어간 ‘버블 클레이’ 등을 공예와 융합해 더 다양한 형태의 클래스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
식’을 더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준비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아이와 보호자, 혹은 친구와 연
인이 함께 참여했을 때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고, 그 대화가 작품으로 남는 경험을 더 넓
혀가겠다는 방향입니다.
민스풀이 남기고 싶은 것은 ‘완성품’이 아니라 ‘기억’
민스풀은 결과물의 완성도를 앞세우기보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기억을 중요하게 여깁
니다. 대화로 시작해 선택으로 이어지고, 선택이 손끝의 형태로 남아 한 점의 작품이 되는 흐
름. 이 과정을 통해 참여자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지’를 조금 더 선명하게 발견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다는 이름의 의미처럼, 민스풀은 오늘도 한 사람의
마음이 차오르는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예를 매개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고, 기
록하는 공간. 민스풀이 ‘대화가 있는 공예’를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