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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의 예술, 마음을 담다” — 꿀네일샵 김민지 원장 인터뷰

“예쁜 손톱 하나가 하루의 기분을 바꿔요.”


[시경신문 = 김승련 기자]

서울 ○○동의 한 골목, 따뜻한 조명과 향기로운 아로마 향이 흘러나오는 작은 네일샵이 있다. ‘꿀네일샵’. 이름처럼 달콤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고객의 손끝을 예술로 바꾸는 주인공, 김민지 원장을 만났다.

■ “네일은 기술이 아니라 감정이에요”

김민지 원장은 인터뷰 내내 “네일은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감정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네일을 하러 오는 이유는 다양해요. 어떤 분은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고 싶어서, 또 어떤 분은 우울한 기분을 바꾸고 싶어서 오세요. 저는 고객의 손을 잡는 순간 그 마음을 느끼려 노력해요. 단순히 디자인을 해주는 게 아니라, 그분의 하루에 온기를 더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10년 전, 미용실 보조로 일하던 시절 우연히 네일 아트를 접했다. 색을 고르고, 작은 면적 안에서 세밀하게 표현하는 과정에 매료되어 퇴근 후 독학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엔 취미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너 손톱 해주면 기분이 좋아져’라고 말했을 때 깨달았죠. 이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요.”

출처.pexels

■ 작은 공간이 주는 따뜻한 위로

꿀네일샵은 크지 않다. 그러나 공간 안에는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숨어 있다. 고객마다 손 소독제가 다른 향으로 준비되어 있고, 계절마다 바뀌는 컵 받침에는 원장이 직접 고른 문구가 새겨져 있다.
“손님이 오면 그날의 기분이 어땠는지부터 물어요. ‘오늘 좀 피곤하셨죠?’ ‘요즘 손이 많이 건조하시네요.’ 이런 대화로 시작하면, 고객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어요.”

김 원장은 특히 ‘정성’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되뇌었다.
“요즘 네일 시장은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SNS에서 유행하는 디자인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죠. 하지만 결국 오래가는 건 ‘정성’이에요. 고객 한 분 한 분의 손톱 상태를 기억하고, 그분에게 어울리는 색을 추천해주는 것. 그게 꿀네일샵이 지키고 싶은 가치예요.”

■ “유행보다 어울림, 빠름보다 지속”

최근 몇 년 사이, 네일 시장은 대중화와 동시에 급격히 상업화됐다.
‘10분 완성 네일’, ‘셀프 젤네일’ 등 빠르고 저렴한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전문샵의 가치가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김민지 원장은 “오래 가는 고객은 결국 ‘진심’을 알아본다”고 말한다.

“저희 고객 중에는 7년째 꾸준히 오시는 분도 있어요. 그분은 제 손을 보면 ‘오늘 컨디션 괜찮아요?’ 하고 먼저 물어봐주세요. 서로가 일상을 나누는 관계가 된 거죠. 유행은 금방 지나가지만, 사람의 마음은 오래 남아요. 저는 그걸 믿어요.”

그녀는 디자인보다는 ‘어울림’을 중시한다.
“손 모양, 피부톤, 직업, 그리고 성격까지 고려해요. 예를 들어 간호사 고객이라면 환한 색보단 차분한 누드톤을, 활발한 성격의 고객이라면 포인트를 주는 색을 추천하죠. 네일은 결국 자기 표현이니까요.”

■ 코로나 이후, 다시 ‘위로’의 공간으로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네일샵 운영은 쉽지 않았다. 거리두기와 경기 침체로 인해 예약이 급감했고, 인건비와 재료비 부담이 커졌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한 고객이 이런 말을 했어요. ‘원장님, 여기 와서 손톱이라도 예쁘게 하면 살아있는 기분이에요.’ 그 말을 듣고 울컥했죠. 내가 하는 일이 단순히 손톱을 꾸미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일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이후 그녀는 매장을 ‘위로의 공간’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음악, 향기, 조명까지 전부 직접 신경 썼다.
“어떤 고객은 여기 와서 차 한 잔 마시고 그냥 가기도 해요. 그런 공간이 되고 싶었어요. 누구나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곳.”

■ “손끝으로 전하는 진심, 그게 제 철학이에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김 원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는 혼자서 꿀네일샵을 지켜왔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젊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기술보다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 가르쳐주고 싶거든요. 손끝에서 시작된 진심이 고객에게 전해질 때, 그게 진짜 네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인터뷰를 마치며 미소를 지었다.
“사람이 예뻐 보이는 건 손톱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이 반짝일 때예요. 저는 그 반짝임을 조금이라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기자 후기
작은 공간이지만 꿀네일샵에는 ‘정성’이라는 단어가 가득했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감정, 고객과의 눈 맞춤, 그리고 진심으로 건네는 한마디 인사. 김민지 원장의 말처럼, 네일은 결국 사람을 위한 예술이었다.
그녀의 손끝에서 피어난 작은 예술이 누군가의 하루를 달콤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시경신문은 지역 소상공인과 창업가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전합니다.
취재문의: sikyu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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