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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에서 만난 ‘생활 미식의 학교’ 쿠킹스튜디오 요미, 건강한 식탁과 감각을 나누는 공간

울산 남구 돋질로의 한 건물 2층에 자리한 ‘쿠킹스튜디오 요미’는 흔히 말하는 쿠킹 클래스의 범주에 쉽게 넣기 어렵다. 이곳은 요리를 가르치는 공간이 맞지만,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곳이라기보다는 음식을 중심으로 삶의 감각을 되살리는 학교에 가깝다.

원장은 영어강사 출신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오래된 정체성은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언어를 가르칠 때나 요리를 전할 때나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의 수준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쉬운 말로 정리해 전달하며, 남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을 남기고 싶은 마음. 원장은 이를 스스로 이렇게 말한다.

“남아서 남주자. 아프기 전에 먹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강한 음식을 알려주는 게 제 낙이에요.”
이 한 문장이 요미의 철학 전체를 압축한다. 요리는 ‘멋진 결과물’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믿음. 그래서 이곳의 수업은 화려한 기술을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몸에 부담 없는 재료, 쉬운 조리법, 실생활에서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레서피를 중심에 둔다.


■ 샐러드마스터 주방 도구와 건강 중심의 레서피
요미의 수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최상급 주방 도구 사용이다. 원장은 샐러드마스터(Saladmaster) 도구를 오래 사용해왔는데, 이는 열 손실을 줄이고 재료의 수분과 영양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식으로 조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분에 모든 클래스는 자연스럽게 ‘건강한 조리법’을 기본값으로 삼는다.
기름을 과하게 쓰지 않고, 과도한 가열을 피하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식이 반복되다 보니 초보자도 요리의 핵심 감각을 빠르게 익힌다. 레서피는 단순해 보이지만 결과물은 깊다. ‘쉽고 빠르고 맛있다’는 후기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 4m 이태리 세라믹 테이블 위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쿠킹스튜디오 요미의 공간적 매력은 상당히 독특하다.
우선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이탈리아산 세라믹 대리석 테이블(4미터 길이)**이다. 일반적인 목재 테이블이 아니라 단단한 질감의 세라믹 테이블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요리의 모든 과정을 ‘작업’이 아니라 ‘식경험’의 일부로 보기 때문이다.
테이블은 조리 도구와 식기, 플레이팅을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을 만큼 넓고 안정적이다. 벽면은 유럽식 미장으로 마감되어 공간 전체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프리미엄의 온도를 유지한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종종 “울산에서 보기 어려운 유럽형 쿠킹 스튜디오 같다”고 말한다.


■ 프리미엄 식기와 테이블 세팅까지 배우는 수업
요미는 단순히 요리를 가르치지 않는다. 한 끼의 구성과 자리의 흐름까지 알려준다.
사용하는 식기는 대부분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이며, 원장은 손님을 초대할 때 어떤 식기를 선택하는지, 음식의 색감에 따라 어떤 접시가 적합한지, 테이블의 중심을 어디에 둘지까지 설명한다.
즉, “요리를 배운다 = 식탁 전체를 설계하는 법을 배운다”는 구조다.
6명 내외의 소규모 프라이빗 수업으로 이루어져, 참여자 모두가 충분한 설명을 듣고 직접 경험할 여유가 있다. 시연 위주의 수업이지만 마지막은 다이닝에서 직접 맛보고 테이블을 완성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된다.

■ 디너 코스처럼 진행되는 원데이 클래스
요미의 원데이 클래스는 메뉴 하나를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보통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진행된다.
1. 프리미엄 주방에서 시연
2. 재료의 손질, 열의 흐름, 간 조절 방식 설명
3. 메인 메뉴 완성
4. 곁들임·디저트로 이어지는 구성 안내
5. 테이블 세팅 → 다이닝 체험
특히 마지막 단계가 매우 특징적이다.
요리는 결국 누군가를 위한 ‘상차림’이라는 철학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저트를 손님에게 어떻게 내는지, 접대 시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타이밍은 무엇인지 등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접대 기술’까지 배운다.


■ 케이터링과 쿠킹쇼까지 아우르는 다목적 공간
요미는 단순히 수업만 하는 곳이 아니다.
프리미엄 주방과 넓은 세라믹 테이블을 갖춘 이 공간은 이미 여러 협업을 만들어냈다.
• 소규모 행사·설명회
• 칠순잔치
• 브랜드 사인회
• 스튜디오 촬영
• 쿠킹쇼
• 기업·동호회 케이터링
대표는 대한민국에 몇없는 파티마스터이자 푸드 디렉터이다.
그녀의 업력 처럼 공간 연출부터 음식 구성까지 전체적인 조화를 설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단순히 ‘요리를 하는 곳’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경험을 제작하는 공간으로 점점 확장되고 있다.

■ 공간 대여, 프라이빗 모임을 위한 선택지
스튜디오는 수업 외 시간에는 공간 대여도 이뤄진다.
와인 동호회, 생일 파티, 소규모 홈파티, 브랜드 모임처럼 프라이빗한 모임을 원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공간 자체가 군더더기 없이 정갈해 별다른 장식 없이도 분위기가 살아난다.
요리는 물론, 테이블 세팅·식기 사용·전체 연출까지 원장이 기본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자연스러운 파티를 꾸릴 수 있다.

■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유
울산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 요미에는 서울·부산·경남·대구뿐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사람이 찾아온다.
그 이유는 화려한 홍보 때문이 아니라, 입소문에 가깝다.
쉽고 빠르며 건강하고, 무엇보다 “집으로 돌아갔을 때 바로 재현할 수 있는 레서피”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요리의 난도는 낮추되 완성도는 높이는 방식, 그리고 식탁 전체의 문화를 함께 가르치는 방식이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 한 끼가 남기는 감각
쿠킹스튜디오 요미는 ‘잘 차린 식탁은 누군가의 마음을 덜어준다’는 생각을 중심에 두고 있다.
그래서 음식은 건강해야 하고, 과정은 부담스럽지 않아야 하며, 식탁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자리가 되어야 한다.
가르치는 일에 익숙한 원장의 태도는 이 철학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큰 목소리도, 과장된 표현도 없이 천천히 설명하는 방식.
이런 수업을 경험한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일은 어떤 음식을 해주면 좋을까?”
쿠킹스튜디오 요미는 바로 그 질문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다.
울산에서 시작된 이 작은 주방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식탁과 삶에 새로운 감각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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